2014년 3월 31일

20140330 경주나들이

20140330 경주나들이




 아빠가 매주 월요일 저녁에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사진수업을 듣는다.
 캐논인가 니콘에서 나온 보급형 DSLR도 한 대 사고, 동기들이랑 출사도 나가고 재밌게 하셔서 기분이 좋다. (내가 펜탁스 사라고 했는데 안 사셨다. 음.. 나도 한 대 사주신다고 했는데, 내가 별로 필요없다고 했다. 나는 지금 언니가 중학교 때부터 쓰던? 삼성 디지털 카메라 VLUU NV8을 몇 년 전에 물려 받아 사용한다. 적당히 들고 다니기에 좋은 카메라로 무지막지하게 굴려댄다. ^^    혹시 올해 여름~겨울 쯤에 펜탁스 신제품이 나오면 그거나 사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 때는 사 주실지 모르겠지만! 욕심같기도 하다)
 그래서 어제는 경주로 출사를 갔다. 교수님, 아빠, 나.
 사실 나는 계획이 있어서 안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가게 되었다.
 해운대 기차역에서 9시 42분 기차를 타기로 했다. 아빠와 나는 해운대역이 해운대 지하철역에 있는 줄 알고 갔다가 장산역에 있어서 낭패를 봤다. 지상으로 나와 택시를 탔는데도 4분이 늦어 42분 기차를 놓쳤다.




  사실, 나는 경주에 가지 않고 해운대를 구경해도 좋았다.
 그런데 아빠는 안 그런지 10시 5분 쯤 기차를 타고 기어이 경주에 갔다. 자리가 없어서 입석으로 타고 갔다.
 점심 즈음이 되어 경주에 도착. 9시 42분 차를 타 먼저 도착하신 교수님과 만나 골목의 쫄면집(이름이 명동쫄면이었나?)에서 점심을 먹었다.





 유부쫄면을 먹었다. 물이 있는 쫄면도 유부 들어간 쫄면도 처음이었다.
 오천원에 양이 넉넉해서 먹기 좋았다. 맛은 그렇게 맛있지는 않은 정도? 준수한 편이다.





 점심을 먹고 어디에 갔다.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앞에 넓따란 공원? 그런 게 있었다.
 셋이서 사진 찍고 구경하면서 계속 걸었다.
 아빠랑 둘이서 이렇게 나온 건 정말 오랜만이다. 처음인가?
 갑작스럽게 간 건 안 좋았지만 같이 얘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귀한 날이었다.



 아침에는 날씨가 흐릿흐릿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하늘이 개였다. 사람들도 그걸 알았는지 나들이 하러 많이 왔더라. 경주는 작년 여름에 반에서 반여행을 갔던 게 마지막이었는데, 그때는 관광을 안 하고 숙소에서만 놀았어서 이번에 더 색달랐다. 경주가 정말 넓구나. 참 넓구나....
 그런데 너무 넓다. 오랜만에 너무 오래 걸었는지 다리가 아팠다.




 걸어걸어 이런 곳에 닿았다.
 사람은 더 많아지고.... 첨성대도 구경했다.  진짜 넓다. 새삼스레 한국이 큰 나라라는 걸 깨달았다(...)
 계속 구경하며 사진찍고 경주박물관에 갔다.



 두 분은 사진 찍기에 정말 열심이셨다. 나는 사진찍는 건 쉬엄쉬엄하고 구경을 많이 했다.



 비단벌레? 벌레 모양을 한 자동차가 길을 지났다. 꾸물꾸물 기어가듯 천천히 움직이는 게 그렇게 귀엽더라.




 
 전에 내린 비가 웅덩이에 고였다. 고인 물을 통해 삐죽 솟은 나무들이 비쳤다.




 포즈도 다양하게 해서 사진찍고 찍고 찍고 찍고.
 학교 온다고 아빠가 찍은 사진은 많이 못 봤는데 정리하면 올리던가 해야겠다.
 아빠가 아이처럼 웃으면서 다니는 모습을 보니 내 기분이 좋아지더라. 새로 다시 시작해서. 정말 대단하다. 고맙기도 하고. 재미있게 활동하면 좋겠다.
 욕심에 휩쓸려 힘들지 말고, 즐기며 재미있게.




6시 9분 기차로 돌아왔다. 부전역에서 내려 서면에 갔다. 알라딘 중고 서점도 구경하고 공차에서 망고 스무디와 타로 스무디를 마셨다.
 처음엔 괜찮았는데, 양이 많으니까 질리고 묽히고 속이 안 좋아졌다.
 다음부턴 꼭! 그냥 커피를 마셔야 겠다......
 얘기하고 쉬면서 있다가 10시에 1004번 직행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피곤해서 학교 갈 짐도 안 챙기고 잤다.
 아, 경주에서 생각보다 오래 있어서 학교는 오늘 아침에 왔다.



 너무 오랜만에 걸어서 그런지, 많이 걸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까 몸살 기운이 있더라. 지금도 목이 따끔하고 코도 좀 막힌다. 계속 미열에 정신이 없다.

 아빠랑은 교류가 적은데 오랜만에 같이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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