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6일

20140316 Today's diary + 우아한 거짓말(영화)





 아주 기분 좋은 날이다.
 날씨도 좋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더 좋은 그런 날.

오늘은 저번 달부터 약속했던 2기 졸업생 선우언니와 김해에서 만나 영화를 보기로 한 날!

혜수 언니랑 나연이도 같이 보기로 했는데, 혜수 언니는 늦잠을 자고.. 나연이는 가족 행사 때문에 못 오게 되었다가 오늘 아침에 연락이 닿아 아슬아슬하게 만났다.
아침 10시 55분 우아한 거짓말을 보기로 했다. 노예12년과 우아한 거짓말 중에서 정하기로 했는데, 노예12년은 이제 영화 내릴 쯤 되서 시간이 맞는 게 없더라.
나연이랑 열시 삼십분에 김해 터미널에서 만나서 경전철을 타고 부랴부랴 이동했다. 내가 그 주변 길을 잘 몰라서 하마터면 영화도 못 볼 뻔 했다. 56분에 상영관 입장..!

우아한 거짓말은 우연찮게 저번 달에 원작 소설을 다섯 번이나 읽게 되어 줄거리를 다 알고 봤지만 그래도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영화였다. 영화와 소설의 다른 점을 확실히 알게 되기도 했고.
줄거리를 다 알아서 영화에 집중이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중간에 눈물도 찔끔나고.. 뭐 그랬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만약 천지가 그 상황에서 죽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은 천지의 상처를 몰랐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슬펐다. 우아한 거짓말이 말하는 이야기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하등 다를 게 없어서. 오히려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라서 너무 슬펐다.
실제로 이야기와 비슷한 이유로 죽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
아파도 학교에서 아파야 하고, 힘들어도 학교에서 힘들어야 한다.
지금 세상에서 학교는 너무나 절대적인 존재가 되었다. 이런 걸 두고 주객전도라고 할까?

영화가 끝나고 셋이서 점심을 먹으러 영화관 옆의 홈플러스에 갔다. 언니 사는 이야기도 듣고, 우리 사는 이야기도 했다. 홈플러스 2층의 중국집에 가서 볶음밥, 짜장면, 짬뽕을 먹었다. 홈플러스에 온 게 얼마만인지! 정말 오랜만이라서 새로웠다.

 영화표를 언니가 예매해 줘서 점심은 나연이랑 둘이서 계산했다. 딱 2만원 나와서 만원씩 냈다. 점심을 먹고 선우 언니는 가족들과  약속이 있어서 헤어지고, 나연이랑 나는 배도 꺼질 겸 날씨 좋은데 산책도 할 겸해서 우리 집까지 걷기로 했다.
홈플러스에서 출발해서 고분박물관과 민속박물관을 구경하고 수로왕릉도 갔다가 왕릉 앞 카페 구하에서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를 잠시 하고, 집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그 부근을 걸어본 건 정말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걸으면서 김해는 정말 좋은 동네구나- 하는 걸 다시 깨달았다. 나는 김해가 너무 좋다!!!! (요즘 재개발 하는 것만 빼고! 사람 많아지는 거 별로다) 날씨 좋은 걸 다른 사람들도 알았는지 바깥에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참 많았다.
이제부터 자주 자주 산책도 하고 그래야지 하고 다짐했다.


집에서 저녁을 먹고.. 나는 내일 판매할 사과 케이크를 구웠다. 2014년 들어서 처음 굽는 달다구리와 친구들의 과자~! 오랜만이라서 설랬다.
음.. 과자 굽는 데에 정신이 팔려서 나연이 가는 거 배웅도 제대로 못 하고.. 접대도 제대로 못 했다. 미안하다. 그래도 같이 걸으면서 무지 재밌었다.



그리고, 사과 케이크 만들다가 마산 가는 버스 시간을 놓쳐서..
그냥 집에서 하루 자고 내일 아침에 학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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