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5일

201309 동화책/ 서로를 보다, 꿈


(시간이 좀 지난 글이긴 한데, 올린다. 정리할 글이 너무 많이 있다..;)


인디고 서원에 가서,
추석 때 만날 동생들에게 줄 책을 두 권 샀다
서원에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좋은 책이 참 많더라..()
선물 주려고 산 책이지만 내가 가지고 싶었다!ㅎㅎ
다음에 가서 또 몇 권 골라야 겠다 :-)

※ 인디고 서원은 부산에 위치한 인문학 서점으로, 청소년 토론행사인 <정세청세>를 처음 시작하고, 계간지 을 펴내는등 여하튼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곳입니다. 덧붙여 서원 맡은 편에 있는 '에코토피아'라는 채식식당을 운영함.
http://www.indigoground.net/






서로를 보다, 윤여림 글 / 이유정 그림, 낮은산 출판

동물들이 나누는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동물, 인간
우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본다



멋진 동물들이 차례로 등장한다.치타, 홍학, 원숭이, 돌고래, 호랑이..... 우리 안에 갇힌 동물도, 차례로 나온다. 하나의 동물이 나오면, 그 옆장은 우리에 갇힌 같은 동물이, 한 바닥에 한줄의 글이, 그렇게 적혀있다. 초원의 치타는 자유로이 뛰어다니지만 우리 안의 치타는.. 글쎄, 뭘 하고 있을까.
정말 몇 줄 안되는 책이다. 동물이 나오고, 우리에 갇힌 장난감이 나온다.
그렇다, 장난감이다.
우리에 갇힌 그것은 이미 장난감이다. 인간이 즐기려고 데려다 놓은, 어떤 의미의 '장난감'이다. 마치 대형마트 장난감 코너 옆의 애완동물처럼, 그것은 이미 장난감이다.
마지막 장에 책 표지의 콘도르와, 어린 여자아이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그림이 나온다.
둘은, 서로를 보고 있다. 우리 안에서, 우리 밖에서.


나는 태어나서 동물원에 가본 적이 없다, 그렇게 기억한다. 놀이공원은.. 음, 학교에서 두 번정도 간 것 같고.. 어렸을 적에 한 번 갔던가,
별로 관심도 없고 인연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동물원에 갇혀 사는 동물들에 대한 생각이고, 하나는 돈 내면서 놀이공원 찾아가는 인간들에 대한 생각이었지만................ 이걸 말하려면 너무 길어질테니 넘어가고,

여하튼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우리 안에서, 우리 밖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이야기.






, 이광익 / 안은영 / 김병하 / 이혜란 / 이민희, 보림 출판

다섯 명의 작가가 모여 책을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이혜란 작가님의 '무지개'가 마음에 들었다
이야기 속에 여러가지 손이 나오는데, 그게 너무 인상 깊었거든
아이들 보기에는 이민희 작가님의 '동그라미의 꿈'이 좋을 듯 하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 적혀 있는 것 처럼 다섯 명이 같은 주제를 잡고 책을 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나 보다.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나는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게 뭔지 살짝 이해가 안됐다. 다행히 여러 번 보니까 조금 알긴 하겠더라. 맨 처음 나온 빨간 풍선을 맨 마지막에 나온 동물이 따라가는 걸 보면 그 사이의 이야기들도 뭔가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것만 알겠다. 아이들을 겨냥한 '동화'라는 점에서는 약간 안 맞을지도.
그래도 뭐....... 위에 써 놯듯이 다 어려운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괜찮았다.





누군가 말했다. 정말로 두고두고 계속 볼 책은 시집과 동화 뿐이라고.
처음에 약간 반발심이 들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정말 맞는 말이다.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보다 보면 질린다. 다섯 번만 봐도 내용을 줄줄 꾀고 다니게 된다. 개인적으로 에세이는 한번만 보고, 소설은 마음에 든다면 여러 번 읽는다. 그리고 끝이다.
정말로 동화만큼, 시집만큼 두고두고 평생동안 읽을 책이 없다. 나는 내가 어렸을 적 읽던 동화책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언젠가 소개할 기회가 오길 바란다.
지금 상황에 따라서, 지나온 기억들에 따라서,읽고 읽어도 느낌이 다르다.
그래서 동화가 좋다.
이 책들이 나의 조카들에게 그런, 두고두고 평생을 읽을 책이 되었으면 한다.
처음 책을 구매하고 설레었다. 조카들에게 처음으로 주는 선물, 책 선물, 재미있게 읽으면 좋겠다, 이런 저런 생각들. 그리고 걱정이 약간. 아, 조금 어렵지 않을까. 그래도 선물은 했고, 잘 읽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이런 세상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실 아이들 반응도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고, 어째 어른들이 책을 더 열심히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하긴 했는데. 음....... 다음엔, 내가 직접 쓰고 그린 동화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욕심도 살짝 내어 본다. (꿈)

어쨌든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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