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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9일

20140610 Today's diray







연극제,  요즘 블로그를 참 못한다.
의사소통은 참 중요하다

내일 새벽 밀양 송전탑 현장에 행정대집행 예고가 왔다

더이상 공권력이 시민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말기를


평화로운 세상을 이뤄가고 싶다

2014년 4월 9일

20140409 Today's diray

저번 졸업식 사진을 다시 봤다.
이제 이곳에 없는 사람들 얼굴을 보니 그리워 진다. 다들 잘  지낼까? 그렇겠지. 보고 싶다.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이런 관계에는 아직도 익숙해 지지 않는다.
시험이 일주일도 안 남았다. 애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위기를 느낀다. 무엇 때문일까? 잘 모르겠다.

<사람이 되어라>는 독립 영화가 있다. 좀 오래된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학교 속 인권에 대한 내용인데 중학교 때 보고 너무 기억에 남아서 아직 기억하고 있다.


와! 담쟁이 원고를 다 했다! 마감을 하루 넘기고 결국 예전에 쓴 글을 재활용 했지만 필요한 일이었다. 저번 LTI 보고서를 간추리고 뒷이야기와 함께 적었다. LTI 보고서 문집 나온 걸 봤는데 블로그에 올라 온 보고서가 아니라, 발표 전에 냈던 보고서가 한 바닥 올라가 있어서. 나 작년에 1학년 1반 1번이었어서 맨 앞에 나와있던데. 왜 그 보고서가 올라가 있는 건지..... 웃기기도 했고 그 문집만 본다면 정말 부끄러운 문집이었다. 학교에선 왜 그리 자잘한 책들을 많이 내는지 모르겠다. 그냥 옆 동네 학교처럼 1년 글들 모두 모아서 내면 안되나? 종이도 아깝고.. 보관도 불편하다.
올해 책도 무사히! 나오면 좋겠다:)
열심히 배우자


한국 교육계 까는 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4월 08일. 올해 첫 시험이 일주일 남았다. 다른 학교에 비하면 덜 하지만 태봉에서도 정규 시험을 친다. 인가 받은 공립학교 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시험 효과로 도서관 옆 정독실도 사람이 붐비고 면학 분위기다. 다들 조용히 공부한다. 정독실장이 오디오로 바이올린 앨범을 틀었다. 음. 좋군. 수학을 복습하려고 교과서를 펼쳐 놓는데 문득 이 상황이 너무 웃겼다. 시험을 치기 위해 공부를 하고 공식을 외우고 공책에 교과서를 배낀다. 시험이 다가오면 수업시간에도 한 문제 더 알아보려고 급급하다.
 다른 나라들도 그렇겠지만 한국은 참 이상한 나라다. 대부분의 아기들은 태어난 지 천 일만 지나면 가족의 품에서 떠나 어린이집, 유치원에 맡겨지고 7살 부터는 나라에서 지정한 초중고등학교에 가게 된다. 중등까지의 과정은 의무로 가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 바깥에서는 사람을 만날 곳도 있을 곳도 변변치 않다. 나이가 많아질 수록 기관에서 머무는 시간도 많아지고, 보통 중학생만 되어도 하루에 두 시간 가족 얼굴 보기가 힘들다. 사실 부모들은 일 때문에 집에 있을 날이 없으니 학교는 부모를 위한 아주 좋은 보호기관일지 모른다.
 부모는 왜 돈을 버는가? 바로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다. 처음 편리한 교환을 위해 화폐가 등장하고 많은 시간이 지났다. 세상은 자본만능주의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돈과 돈으로 살 수 있는 쾌락에 먹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는 성적이 알려주고 자식이 받는 사랑은 용돈과 얼마나 최신의 전자기기를 사주느냐로 매겨진다.
 학생간 폭력, 사회 무관심, 지나친 시험일정, 지식전달식 수업……. 학교는 공장이 되었다. 학생들은 모두 똑같은 옷을 입고 조금만 다르면 불량품으로 분류되어 제품 담당자에게 연락된다. '여보세요, 거기 누구누구 아버지죠? 학생이 교복을 안 입어요. 네..죄송합니다....잘 지도하겠습니다..' 그러면 또 담당은 옆으로 고개를 돌려 '아 이 여편네야 애 교육을 어떻게 시킨거야. 학교에서 교복을 안 입는다고 전화가 왔잖아' 등등. 담당은 공장에서 전화가 오면 굽신거린다. 잘잘못의 이유는 중요하지 않고, 정확히 말하면 잘못을 했는지 안했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큰 공장, 내 제품을 잘 포장해 팔아줄 권한을 가진 공장에서 연락이 왔으니 우선 용서를 구하고 본다. 제품은 물건이니까. 담당자에게는 힘이 없다. 그래, 그렇겠지.
 제품은 생각하면 안 된다. 모든 게 정해진 지침과 똑같아야 하고 멋대로 행동해서도 안 된다. 언제부터? 도대체 왜?
 왜 나는 나로써 인정받을 수 없는 거야? 왜 내 행동을 남들이 어떻게 볼까 어떻게 말할까 걱정해야 하고 계산하며 행동하고 반듯한 장래희망을 지녀야 하고 상식적이어야 하고 학교에 다니고 대학에 가야하는지. 나는 정말 알 수가 없다. 왜 '다른 사람'은 그저 다를 수 밖에 없는지, 아니 왜 '다른 사람'은 등한시되고 배척 받아야 하는 지. 무리를 나누고 서로를 짓밟고 가상의 선을 긋고 누구는 말 잘들으니 착하고 눈에 보이는 생활이 바르니 걱정이 없고 누구는 말 안 듣는다고 싸가저 있네 없네 글러먹었네 사회악이네. 힘 들다하면 무조건 힘내라 그러고 주변 상황은 변하지 않는데 인간이 무한 동력 로봇인가? '힘을 내랏!'하고 주문을 외우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 솟아나서 또 떨어지면 또 주문 외우면 돼? 그러면 정말 끝이야? 아니, 아니다. 상황과 환경이 변하지 않는 한 절대로 고쳐지지 않는다.
 조금만 버티면 돼. 몇 년만 버티면 돼. 대학만 가면 끝이야! 취직하면 끝이야……그러다가 죽는다. 애시당초 버틴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문제인데 사람들은 버티기에만 급급한다. 왜 사람이 '사람'을 사는데 버텨야 하나? 사회가 야생의 오지인가? 사람이 사람들 사이에서 사는데 하루하루를 힘들고 긴장하며 버텨야 하는 이유가 뭔가?

물론 내가 다니는 학교는 위의 현실에 대안을 찾겠다고 만든 대안학교니 해당사항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사회적인 문제에서 회피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사회에 나가 만날 사람들은 대부분 제도권 학교를 나왔을 테고 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밑 세대의 아이들에게 잘못된 책임을 떠넘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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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원고로 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학교 소식지에 넣기엔 별로인 글이라 폐기.
어제 오늘 계속 공부를 안 하고 있거든. 아무래도 모르겠다. 정말 너무 웃기다.
내가 내 공부를 안 하고 시험 공부를 해! 시험이란 게 원래 배운 걸 확인 하기 위해 치는 건데 그러면 학생들이 당연히 잘 쳐야 되는건데 지금은 아니다.
시험은 점수 내는 거고 머리에 얼마나 지식을 잘 집어 넣었냐가 중요하고 선생들은 어렵게 어렵게 내고 학생들은 이해도 다 못하는데. 자존심이니 뭐니.... 너무 싫다.


이런 글 쓰는 나는 그럼 뭐 절대 고결하냐면 전혀 아니지만.
내가 문제를 일으킨다고 문제 자체를 회피하면 문제만 더 커질 뿐이다.
물건을 사용할 때 물건에 대해 알아야 하듯 말이다.


2014년 3월 10일

201403 첫째 주의 글

 20140306
 <대본>




늙그막한 선생님과 젊고 격식차려 옷을 입은 선생님이 화분을 사이에 두고 섰다.

 
  늙은 선생(교장) : (화분을 가리키며 느리고 나직한 몸짓과 말투로) 박 선생. 이 화분은 우리 선생님들이 자네의 첫 발령을 축하하는 뜻에서 선물하는 거라네. 학급에 두가 잘 키워 보게나. (허허 웃는다)

  박 선생: (못내 웃으며) 감사합니다..

 박 선생은 졸지에 화분을 떠맡게 되어 찜찜하다. 교장은 이만 간다며 인사를 하고 퇴장. 박 선생은 교장이 멀리 간 걸 확인하며 관객을 향해 양팔을 벌리며 하소연한다.


  박 : 어휴...... (화분을 째려보고 휙 관객을 쳐다본다. 큰소리로) 선생님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화분을 주는 거람? (가슴을 치며) 아니.. 아이들 지도하고 일처리 하기에도 모자랄 판에 식물을 관리하라니..! 분명 선생님들도 다른 데서 받고 나에게 떠맡기는 걸 거야. (화분 주위를 서성거리며) 이 화분을 어쩐다.. 관리하는 척이라도 해야할 텐데...... (기세 바꿔 박수 치며) 아, 그래! 반 아이들에게 관리하라고 하면 되겠어. 나는 바쁘니 혹시 다른 선생님이 알게 되더라도 이해해 줄 거야.




 박 선생 그대로 퇴장, 웅성거리며 학생들이 나와 무대 중앙 옆 쪽에 선다. 잠시 후 반대편에서 박 선생이 다시 입장. 학생들 조용해 진다.


  박 : 자, 주목! (화분을 가리키며) 여기를 보세요. 교실에 화분이 새로 생겼죠? 이 화분은 우리 학급의 화분이에요. 여러분에게 관리를 맡길테니 잘 관리해 보아요. 그럼 오늘 종례는 마칩니다. 내일 봐요.


  학생들 : 안녕히 가세요!

 박 선생과 학생들 퇴장. <시들어가는 화분>이 나온다.





 잠시 후 학생 둘이 지나가며 화분을 쳐다본다.


  학생 1 : (화분을 쳐다보고 옆의 친구에게) 야.. 저 화분 물 안 주나?


  학생 2 : (친구 말에 화분을 슬쩍 보며) 글쎄.. 뭐, 선생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그대로 퇴장.



 <시들어가는 화분>이 천천히 퇴장하고 <죽은 화분>이 나온다.
 여러 명의 학생들 입장. 화분을 둘러싸고 "이거 죽은 거 아니야?" 등의 얘기를 나눈다.

 교장이 지나가며 학생들이 모인 걸 보고 가까이 다가가 무슨 일인지 묻는다.

  교장 : (화분을 보고 내심 놀라지만 점잖게) 얘들아, 무슨 일이니?

 한 학생이 우물쭈물하며 대답.

  학생 3 : 아.. 선생님. 사실은.. 이 화분이 저희 반 선생님께서 주신 화분인데 저희과 관심을 안 가졌더니 이렇게 됐어요.

  학생 4 : 선생님.. 어떡하죠? 우리 선생님이 아시면 속상해 하실까봐 걱정돼요.

 다른 학생도 울상짓고, 나머지 학생들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

  교장 : (조금 놀라며) 아..... 그렇구나. 얘들아, 박 선생님께는 내가 잘 얘기해 볼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렴.

 교장은 아이들을 달랜다. 아이들 퇴장. 교장은 마음을 놓으며 나가는 아이들을 바라 보며 깊이 고민한다.

  교장 : (땅과 하늘을 번걸아 보고 화분을 쳐다본다) 음.....

 화분과 교장 퇴장. 4초 뒤, 박 선생 입장.

 교장, 앞에 가는 박 선생을 발견하고 크게 부르며 입장.

  교장 : 박 선생!

 박 선생은 놀라며 뒤돌아 본다. 교장을 발견하고 인사한다.

  박 : 아,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교장 : 그래요. 박 선생, 잠깐 나 좀 봐요.

  박 : (의아해 하며) 네. 무슨 일이세요?

  교장 : (잠시 뜸 들이고) ..박 선생. 예전에 준 화분 기억해요?

  박 : 아.. (잠시 기억을 더듬음, 이내 기억하고) 아, 예. 화분이요. 당연히 기억하죠.

  교장 : 제가 오늘 박 선생네 반을 지나다 화분을 보게 되었는데 화분이 다 죽었더군요.

  박 : (덤덤히, 미안한 기색 없다) 아- 네. 맞아요. 요즘 바빠서 물을 영 못 줬더니 그렇게 됐네요.. 신경 써서 주신 화분인데 죄송해요.

  교장 : 미안할 건 없어요, 박 선생.

           (나직하게, 반색하며) 그런데 말예요, 내가 단지 염려가 되는 게 뭐냐하면. 나는 물론 박 선생을 신뢰하지만. 그 작은 생명도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여러 아이들을 가르쳐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말이죠. 저는 박 선생이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솔선수범하셨으면 좋겠어요. 모름지기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배운다고 하잖아요. 하물며 선생은 아이들에게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교사인데, 바쁘다는 이유로 작은 생명을 소홀히 여기면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 하나 하나를 보고 배워요. 앞으론 작은 것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이길 바래요.

  박 : (교장의 말을 주의 깊게 듣더니) 아.... 그렇네요. 교장 선생님. 감사해요. 앞으론 작은 것에도 관심을 기울일 게요.

 교장과 박 선생 퇴장.

 웅성거리며 학생들 나온다. 안 차려입은 박 선생 등장.

  박 : (침울한 어조) 여러분, 슬픈 소식이 있어요. 지난 번에 학급에서 키우던 화분이 시들어 죽어 버렸어요. 저는 이 일이 화분이 그렇게 될 때 까지 관심을 가지지 않은 우리 모두의 탓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화분 들며) 자, 오늘 새로 화분을 가져 왔어요. 이번에는 선생님도 관심을 많이 가질테니 다 함께 잘 키워 봐요.

  학생들 : 네!


   끝
 등장인물 모두 나란히 서서 인사

2014년 3월 7일

20140304 글과 꿈


  글과 꿈 20140304
























나에게 글은 뭘까?
문학과… 글쓰기와, 작가는 나에게 무얼까. 나는 언제나 글을 쓰고 싶어 하지만, 글을, 이야기를 계속 써서 마무리 지어본 적은 없다.
그저 언제나 막연히 "나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할 뿐이다.

나는 읽은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글을 쓰고 싶다. 당연한 것을 되짚어 보도록. 글로 문화를 만들고, 배움을 이루고, 기억을 잊지 않도록 하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나의 행동과 글과 말을 책임지는 어른이 되고 싶다.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고,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빈다.






2014년 1월 21일

20140121 Today's diary - 동네 이야기





















    @김해시 봉황동 유적지, 봉황대 유적




숨 가쁘게 떨리고
설레는 시간들이
나의 편이므로
울고 싶을 때는
크게 울리라

- 안도현  "내가 만약에"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나는 우리 집에 십 년째 살고 있다. 우리 가족은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에 지금 집으로 이사 왔다. 그  전까지는 부산에 계시는 할머니댁에서 살았다. 집은 단독 주택이다. 오래된 집이라서 겨울에는 난방이 잘 안되고 겨울에는 냉방이 잘 안된다. 생활하는 집 바닥에는 보일러 같은 것이 없고 에어컨도 하나 없어서 더 그럴지도 모른다. 대신에 올 겨울에는 몇 년만에 연탄 난로를 집 안에 들였다. 물도 끓이고 고구마, 은행 열매 등도 굽는다. 아주 좋다. 다행히 집이 환기가 잘 되어 일산화탄소 중독 걱정은 덜 하다. 무엇보다 연탄 바로 앞이 나가는 문이다. 집이 다른 집들과 많이 다르게 생겼는데.. 언제 한 번 그려 올려야지.

잠시 이야기가 다른 길로 샜다.

십 년동안 이 동네에 살면서 동네가 변하는 걸 느낀다. 최근들어 점점 빨리 모습이 바뀌고 있다. 원래 자리해 있던 집들이, 하나 둘 흉측한 천 쪼가리에 싸여 요란한 소리와 함께 주변 건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부조화스런 모습으로 자리잡는다.
막말로 정말 오 년만 지나면 이 동네 대부분의 건물이 새 건물이 될 것 같은 기분. 꺼림칙하다.
나는 지금 동네... 이전의 동네가 좋다. 건물들이 서로 어울리고 옆 집에 누가 사는지 알고 자동차도 사람들도 적당히 오가는 그런 동네. 최근 들어서는 이 동네가 마을이 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별로 긍정적이지 못하다.

몇 년 전부터 내가 사는 김해에 개발 붐이 생기고 있다.
작년에는 웬 초우량 기업의 대형 마트가 두 곳이나 생기고 이제는 백화점도 생기려 한다.
아니, 김해에 사람이 얼마나 있다고?
공사 현장 넓이가 어마어마한 걸로 보아 아주 커다란 백화점이 들어설 듯 한데 너무 싫다!
나는 자동차가 적당히 다니고 사람들도 적당히 살고 소리도 적당히 나는 그런 김해- 나의 동네가 좋다.
좋은 기억을 함께 한 장소가 변하는 걸 보는 것,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게 너무 슬프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거다.


저 건물이 들어선 곳은 평야다. 아주 넓은 평야가 저 쓸데없이 큰 건물들 뒤로 펼쳐져 있는데, 몇 년 후면 그 곳들에도 건물이 들어 서겠지. .......







2014년 1월 11일

20140109 Today'sdiary 이별과 만남


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3학년 선배들 졸업식이다.
10시가 되어 졸업식이 시작되고 평소 썰렁하던 체육관은 방문한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했다. 유난히 추운 날이었다.

학사보고는 학생들의 활동 사진을 모아 동영상으로 만든 것을 보여주는데 벌써부터 눈가에 물이 고인 사람들이 보였다. 행사가 뒤로 갈수록 점점 많이들 울고.. 송사하러 나간 2학년 회장 오빠는 송사하면서 펑펑 울고.. 답사하러 나온 3학년 전 회장 언니도 답사하면서 울고
졸업식 노래 부르러 나가서 1, 2학년들도 많이 울었다. 들국화의 '축복합니다'를 불렀는데 노래 정말 좋았다. 음정과 박자가 단순해서 부르기도 쉬웠다.


학교 입학할 때 선생님들이 신입생들 발을 씻겨 주는데 이번에는 졸업생들이 선생님들 발을 씻겨줬다. 작년에 1기 졸업한 언니오빠들이 시작했는데 올해도 했다.
내빈 축사할 때는 운영위원분이셨나.. 어느 분께서 졸업하는 선배들이랑 학부모님이 선생님들 께 절을 하게? 했다. ㅎㅎ

졸업식이 시장통 같았다. 잔치같은 느낌, 분위기는 그러지 않았지만 말이다.


행사의 마지막으론 졸업생들 한 명 한 명이 재학생들 모두와 포옹을 했다.

많은 언니 오빠들이 눈물 범벅이었다. 그런 사람들 보다 더 많이 운 재학생도 있었고.


그래도 시간은 느리지 않게 흘러 식이 모두 끝났다.



그래, 모두 끝났다.

아직 그들과 이제 긑일지도 모른 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앞으로 평생동안 보지 못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새 학기 개학하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흘렀다.

이제 일 년 뒤면 삼학년이다. 맙소사,
성인이 된다. 두렵다. 벌써부터 두려운데 들이닥친 사람들은 어떨까.


이제 모두 각자의 길을 걷는다.
나는 새로 들어오는 신입생들을 만날테고, 언니 오빠들은 각자의 학교나 사회에서 다른 많은 사람들을 만날 테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좋은 마무리 하기를 바란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희망하며
당신의 스무 해를 축복합니다